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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거워서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는 해바라기

무거워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노란 해바라기

 

<고개숙인 해바라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던가?

 

해바라기는?

 

해바라기꽃은 본래 무겁다.

 

그래서 꽃이 활짝 피고 씨앗이 생기기 시작하면 고개가 저절로 숙여진다.

 

이런 해바라기는 어디에 사용할까?

 

해바라기 씨앗을 까먹기도 한다.

 

중국인들은 볶은 해바라기 씨앗을 간식으로 애용한다.

 

그럼 씨앗을 까먹기만 할까?

 

아니다.

 

민간요법으로도 많이 쓰인다.

 

나의 경우도 같았다.

 

어렸을 때 감기에 잘 걸렸다.

 

겨울에 몸살도 잘 걸렸다.

 

체온 조절이 잘 안되는지 겨울에 밖에서 신나게 놀고 땀을 흘리고 나면 몸살에 걸리곤 했다.

 

그때 어머니까 말린 해바라기꽃을 넣고 달인 물을 주셨다.

 

말린 해바라기꽃을 달인 물은 검은색이고 쓴맛이 강했다.

 

해바라기꽃을 달인 물을 먹을 때는 얼굴이 알아서 찡그러지곤 하였다.

 

하지만 먹고 나면 몸에 나던 열도 많이 내려갔다.

 

내가 중학교까지는 겨울에 감기에 자주 걸리는 편이라 어머니는 늦가을에 말린 해바라기꽃을 꼭 10개 이상은 준비하시곤 하셨다.

 

이제는 커서 감기도 잘 안걸리고, 약국에서 파는 약도 좋아져서 꼭 해바라기 달인 물을 마실 필요는 없게 되었다.

 

그래도 해바라기꽃을 보면 어릴 때 생각이 들곤 한다.

 

어릴 때 마시던 해바라기 달인 물이 써서 그럴까?

 

해바라기꽃을 보면 이상하게 입 안에 쓴맛이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