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 틈에서 작은 꽃을 피워낸 작은 들꽃, 잡초꽃.
작은 틈에서도 어떻게든 살아가는 잡초.
그래서 잡초인가?
어렸을 때 부모님은 내가 잡초 같다고 하였다.
어디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낯선 곳에서도 잘 적응을 해서.
어린데도 어른들한테도 기가 죽지 않아서.
남의 집에 가서도 먹을 것을 잘 얻어 먹고 다녀서.
부모님은 그래서 내가 어딜 가도 잘 살거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라고 있는 잡초를 보면 어린 시절의 부모님이 떠오른다.
가을이라 그런지, 아니면 나도 아이를 기르고 있어서 그런지 이런 사소한 일상에서도 부모님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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