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수암골에서 수세미꽃
비온 다음날에는 아침부터 서둘러 사진을 찍으러 다닌다.
비를 맞은 꽃과 식물들이 사진에 잘 담기기 때문이다.
비맞은 다음날에는 그냥 담장만 찍어도 사진에 분위기가 더해진다.
비온 다음날 사진 찍는 이야기는 그만하고.
이제 수세미 이야기를 하련다.
우리집도 어릴 때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시면서 울타리에 수세미를 심으시곤 하셨다.
수세미로 요리도 하고 약으로 쓴다고는 하지만 우리집은 수세미를 먹지는 않았다.
수세미 그 이름처럼 그릇을 닦는 용도로 사용하였다.
수세미를 그릇 닦는 수세미로 만드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우선 수세미가 잘 익을 때까지 기다린다.
둘, 수세미가 다 익으면 수세미를 따서 큰 물통에 넣고, 수세미가 다 잠길 때까지 물을 붓는다.
셋, 수세미가 다 썩을 때까지 한 달 정도 기다린다.
넷, 수세미가 다 썩으면 썩은 껍질 등을 물에 잘 씻겨 낸다. 그러면 그물 같은 하얀 조직만 남아 있는다.
이렇게 남아있는 그물 같은 조직에 세제를 묻히고 그릇을 닦을 때 사용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공장에서 만드는 수세미가 아니라 천연 자연 수세미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얻은 수세미를 부모님이 이웃에 나누어 주시곤 하셨다.
수세미는 심어놓기만 하면 의외로 아주 잘 자라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수세미가 많았기 때문이다.
길에서 만난 수세미 덕에 오랜만에 어린 시절 추억도 떠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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