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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모자에 눈뭉치 한 방

칭다오에서 폭설 내리는 날, 아들 머리에 눈덩이 한 방~~~

 

 

 

칭다오에는 좀처럼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다.

 

많이 내리면 1년에 3번에서 4번 정도.

 

그것도 길에 조금 쌓일 만큼만.

 

그러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 해였다.

 

온가족이 내려가서 눈을 즐겼다.

 

나랑 애랑 먼저 내려가서 놀고 있었고, 아내는 천천히 내려오면서 따뜻한 커피를 가져다 주었다.

 

애한테도 뭔가 따뜻한 걸 줄까 하다가 말았다.

 

내리는 눈을 맞으면서 너무 신나게 놀고 있어서 오히려 땀이 수증기처럼 얼굴에서 피어오르고 있어서.

 

 

우선 눈을 내 머리만하게 뭉쳤다.

 

단단하지 않게 설설 뭉치면서 크기만 계속 키워가면서.

 

이걸 나중에 아들 머리에 맞출건데, 눈을 단단하게 뭉치면 아들이 맞고 기절할까봐, 그리고 나는 아내한테 혼날까봐.

 

눈을 뭉치면서 절대로 단단하지 않도록 엄청난 노오오력을 하면서 눈을 뭉쳤다.

 

나의 이런 노력이 빛으로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아들 모자 옆으로 쏫은 작은 피라미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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